I Want To Believe


이번 선거의 진보진영의 패착(민주신당 제외)의 잘 얘기해주는 글인듯 하다. 우리가 깨야 할 대상은 보수 자체가 아니라, 보수에게 자신의 몫을 떼어 주는 대중들이다.

원본 링크 : 가난한 사람들은 왜 부자를 위해 투표하나

요컨대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를 위한 정책 정당을 지지하는 이유는, 그들이 부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부유함이나 풍요로움 같은 부자의 가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와 함께 수반돼 연상되는 보수적 언어를 ‘옳은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누가 혹은 어떤 정당이 서민을 대변하고 말고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사람들은 부자를 보며 박탈감을 느끼지 않는다. 성공신화에 매료될 뿐이다. 부와 이익이라는 (그들이 생각하기에) 긍정적 에너지에 박수를 보낼 뿐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적지 않은 부자들이 적당한 부패와 조작과 위장을 즐긴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지는 않는다. 그저 부자라면 그 정도는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훌륭하게 입신에 성공한 저 부자들은 그만한 권리와 폭력을 응당 행사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다.

이것은 단순한 존경이나 예우와 다르다. 겨우 존경심 때문에 사익과 반대되는 선택을 할 정도로 인간의 두뇌가 간단하지는 않다. 그건 우리가 여태 태어나서 자라고 배우고 번식하고 경쟁하고 버티고 버텨 살아온 이 사회가 근본적으로 보수적인 언어의 토대 위에 건설된 탓이다. 사람들은 부자 - 성공 - 상위 3퍼센트 - 대기업 - 수출 - 재벌 - 시장주의 같은 단어들에서 긍정적 에너지를 느낀다. 반대로 복지 - 중소기업 - 88만원 세대 - 분양원가공개 등에선 무언가를 박탈당하는 듯한 상실감 따위의 부정적 에너지를 느낀다. 시장주의에 반대되는 입장을 표현하는데 사용되는 단어가 고작 '반시장주의'다. 세상에, 얼마나 부정적인가. 그 내밀한 사정에 대해선 무관심하다. 사람들은 보수적인 단어와 인식의 틀 위에서 살아왔다. 보수성을 ‘궁극적으로 안전하고 탄탄한‘ 것으로 인식한다.

.. 중략 ..

현실 정치에서 진보진영이 얼마나 그릇된 전략에 따라 움직이고 있느냐가 바로 여기서 드러난다. 안티 담론에 의해 움직이다간 결코 긍정적인 이미지의 틀 안으로 진입할 수 없다. 기껏해야 상대하기 피곤한 사람 취급 밖에 받을 수 없다. 그런데도 진보진영은 도덕의 황폐화를 부르짖고 세상이 당장 망할 것처럼 시일야방성대곡을 목 놓아 불렀다. 유동적인 중간층은 서슬 퍼런 진보진영의 손을 들어주기 힘들어진다. 도무지 안정적인 비전을 제시할 그룹으로 비춰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보수진영에선 진보진영의 언어를 가져다가 잘 활용했다. 이회창 후보가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 천민자본주의, 이거 안 됩니다”라고 말했을 때, 많은 진보주의자들은 이를 두고 술자리 안주삼아 실컷 비웃었다. 하지만 언어의 힘이란 무섭다. 불안정한 진보주의자보다는 안정적인 보수주의자의 개혁적 언동에 솔깃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명박 후보도 ‘청년 실업’이나 ‘비정규직 문제’ 같은 진보진영의 화두를 고스란히 가져가 자기 언어로 흡수해버렸다. 진보진영은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속수무책이었다.

진보진영의 선동가와 계몽주의자들은 스스로 판 무덤 속에 기어들어갔다. 여기서 탈출하고 싶다면 보다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대중에게 꾸준히 진실을 알리고 보수진영의 부조리를 밝힘으로써 마침내 상식이 통하게 될 것이라 낙관하는 자세는 금물이다. 그 진실은 진보진영에게만 들리는 진실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틀에 의해 판단한다. 이 틀은 그들의 세계관이고 가치관이다. 이 가치관은 주머니 사정과 별개로 작동한다. 상식을 운운하면 반감만 산다. 보수진영의 움직임에 일일이 대응하는 방식으로 무게중심을 가져가다간 결코 집권할 수 없다. 대중이 어떻게 진보의 언어에 관심을 기울일 것인지 연구해야 한다. 그런 관심 안에서 진보의 가치관과 인식의 틀이 보수의 그것 못지않은 안정적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진보진영이 입에 문 언어들이 닮고 싶고 갖고 싶고 추구하고 싶은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는 다소간의 패션화 전략도 필요하다. 진보의 언어를 개발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 한, 한국의 진보진영에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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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r Blue Sky

2007/12/20 10:46 2007/12/20 10:46

이명박 50% 지지의 비밀

글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아 옮겨본다. -_-a
회사에서 권후보 간담회를 하는데, 당의 움직임이 하나도 없다. 이건 대선투쟁을 한다는 건지 아닌지 도통 알길이 없다. 떡을 입에 넣어주는데도 씹지 않는 격이다.

원본 링크 : http://blog.chulgoo.com/index.php?pl=582
그러니까...

이명박 후보 50% 지지율에 대한 의문을 첫번째. 속상한 버전으로 얘기하자면,

국민은 자기 수준의 지도자를 갖는다는 말.

우리들 수준이 그 정도라는 얘기고, 이건 주위를 둘러보면 어렵지 않게 증명된다.

착한 일 많이 하기로 소문난 개그맨 정준하가 알고 보니 단란주점 사장이었던 사건. 바지 사장이건 뭐건 간에 그는 그 곳이 접대부를 고용하는 업소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기부를 많이 하는 정준하와 접대부 업소의 사장 정준하 사이에서 오는 괴리. 이게 딱 우리 수준이다.

그리고 그런 그에 대해 뭐라고 나무라는 우리와 우리가 사는 동네 어귀까지 들어선 수많은 안마시술소 간판을 보면서 그냥 지나치는 우리 사이의 괴리. 이게 딱 우리 수준이다.

그리고 일등기업 삼성과 노동3권 조차 인정하지 않는 삼성의 괴리. 이게 딱 우리 수준인 거다.

이 속상한 버전은 더 끔찍해진다. 자본이 미디어를 장악하면서 민중은 각성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되고, 결국 자신의 현실을 갉아먹는 자신의 인식을 바로 잡을 기회까지 고스란히 놓치고 만다. 인식을 재구성할 교육은 그리고 학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래서 결론은.

직업은 노가다, 세계관은 사장님.

계급을 배반하는 인식을 지닌 채로 살아가게 되는 우리의 모습은 스포츠와 연예 사업에 포위된 미국의 민중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극심한 빈부격차와 인종차별을 겪고 있는 미국을, 미국인들 자신은 '선진국'이라 믿고 있다. 한미 FTA는 그래서 더 무섭다.



이제 이명박 50% 지지도의 의문에 관한 꿋꿋한 버전.

천재지변을 감지하는 동물들이 있다. 그들은 앞으로 닥칠 재앙을 미리 느끼고 그에 대해 준비한다. 이건 어떤 훈련이나 교육에 의한 게 아닌 본능이다.

민중의 본능 또한 천재지변을 감지한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신자유주의 정책은 지표상의 경제를 살리기는 했지만 민중의 삶을 어렵게 만들었다.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특징은 '신자유주의'라는 말을 생략한 채 그냥 세계화의 특징이라며 감내해야 했다.

성장은 계속되지만 고용은 없고, 이익은 늘어나지만 투자는 없다. 이건 경제정책이 잘못된 게 아니라,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이 원하는 결과다.

그리고 민중은 지난 십년간 이 흐름이 자신들의 삶을 어떻게 망가뜨릴지 느끼고 있다. 분석과 훈련, 교육을 통해서가 아니라 삶에서 피부로 체감하는 본능으로.

물론 이명박이 그런 민중의 삶을 구원할 수는 없지만, 어찌 됐건 이명박 지지 50%의 비밀은 지난 십년을 어렵게 걸어온 민중의 위기의식이다. 결국 민중은 언제나 자신의 현실을 깨뜨리고 재구성하는 본능이 있고, 그로써 역사는 나아간다.

속상한 버전과 꿋꿋한 버전.

예전 같았으면 꿋꿋한 버전을 답이라 들겠는데, 요즘 같아선 속상한 버전이 답인 듯하다.

그럼에도 마음 속 한 구석에서 떠오르는 단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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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r Blue Sky

2007/10/09 16:31 2007/10/09 16:31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선거를 보며..

어제 민주노동당 선거를 3시 57분에 겨우 했다. 이리저리 미뤄놓다가 겨우 한 것이다. 쪽팔리게시리..
선거결과 권영길후보는 49%라는 과반을 겨우 못미치는 결과가 나왔고, 일주일후의 결선투표가 기다리고 있다.
먼저 나의 투표의 향방은 언급하지 않겠다.

이번선거를 냉정히 '대충 보기'에는 권후보와 노후보는 상호간의 출혈경쟁으로 자신의 표를 깍아먹은 것 같고, 심후보는 그 틈바구니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위치를 지킨것 같다.

어떤 선거든 네가티브라는 것은 언제나 효과적(?)이지만, 그만큼 자신에게도 돌아오는 여파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네가티브란 것이 첨엔 달고 달지만, 좀만 빨다보면 쓰디 쓰다.

이번 선거에도 우연찮게 네가티브의 선거의 면모를 조금 접해버렸다.
예를 들면, 이건 뭐 논리적인 부분은 아니고, A, B에 신뢰를 보내는 상황하에서..
"A가 잘못했고, B가 A의 잘못을 비판이 아닌 비난했을 경우 A가 잘못했더"라도,
사실 A,B의 신뢰감은 같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에 대한 신뢰와 낙/당선했던 후보자들에 대한 신뢰는 선거결과와 관계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 전에는 그들 하나하나 우리가 그렇게도 무한한 지지를 보냈던 사람들 아닌가?

15일 선거를 기점으로 '심'이되든, '권'이되든 하나의 대통령후보를 중심으로 총력을 다하자.

ps. 근래에 어떤 술자리에서 들었던 얘기였는데, 한가지 짚고 싶어서 언급한다.

한 친구가 '다수정파'가 95~7년부터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에 힘을 주었다라고 말했다.
정확히 언급컨데, 소위 "'다수정파'의 큰갈래"는 2003~4년도까지 민주노동당을 지지 하지 않았다. 96년도 부터 어떤 "'다수정파'의 일부갈래"만이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에 관해 넓은 연대를 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 "'다수정파'의 큰갈래"는 2003~4년도까지도 어떠한 노동자의 정치세력화에 대해 어떠한 견해도 없었으며... 그들에게 각종 선거와 민생현안의 대안을 이런식의 비판적지지로 계속해야겠느냐 질문하면, 그들은 심한 표현으로 'XX'라고도 듣곤했던게 96~99였다.
그랬던 그들이 이제서야 가끔씩 당에서 본다는 것이 한편으론 그들도 변했구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또 한편으론 그들이 변했을까 라는 궁금함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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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r Blue Sky

2007/09/11 00:52 2007/09/1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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